美 노예해방일 앞둔 주말 곳곳서 총격…4명 사망·수십명 부상
[앵커]
미국에서 지난 주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자유를 상징하는 '준틴스 데이' 연휴였습니다.
남북전쟁 종전 후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날을 지역별로 따로 기려 오던 것을, 바이든 행정부 집권 첫해인 작년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는데요.
하지만 미 전역이 총격으로 얼룩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입니다.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축제가 진행중이던 쇼핑가 주차장을 비롯해 캠핑장과 파티장까지, 총성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퍼졌는데요.
알려진 것만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윌로브룩의 한 쇼핑가 주차장입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건 이날 새벽 0시 30분께.
당시 주차장에는 수백 명이 모여 노예해방일을 기념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여러 사람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모두 23명이 총탄에 맞았고 이 중 1명이 사망했습니다.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고, 범행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어나서 창 밖을 봤더니 그냥 혼란이었어요. 곳곳에서 사이렌이 울렸고, 91번가 신호등부터 여기까지 경찰차 수백대가 있었어요."
전날 저녁 8시30분쯤에는 워싱턴주의 한 캠핑장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총격범은 군중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계속 총을 쐈습니다. 용의자는 결국 체포됐습니다."
이 캠핑장 인근에서는 음악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일요일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새벽 1시쯤 10대들이 파티를 벌이던 한 건물 5층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청소년인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현장에서는 여러 개의 총기를 발견해 수거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3살, 4살, 7살의 어린 세 아들들이 아빠가 쏜 총에 숨졌습니다.
총을 쏜 30대 아빠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뒤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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