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애틀서 30대 한인부부 피격…임신한 아내 사망·남편 부상
[앵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희생됐는데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한인 부부가 '묻지 마 총격'을 당해 임신 8개월인 아내와 뱃속 아기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권모 씨 부부가 타고 가던 테슬라 차량입니다.
운전석 창문에 총알이 뚫고 간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권 씨 부부가 총격을 당한 건 현지시간 13일 오전 11시.
시애틀 번화가인 벨타운 지역에서 운영하던 일식집 가게를 열기 위해 출근하던 중이었습니다.
신호대기로 서 있던 이들 부부에게 길 건너편에서 갑자기 한 흑인 남성이 다가오면서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와 가슴 등에 4차례 총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아내는 임신 8개월로 출산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태아는 응급 분만으로 태어났지만, 곧 숨졌습니다.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인은 범행 후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범인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2017년 일리노이주에서 살상무기에 의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총격 전에 범인과 피해자 간 대화 등은 없었다"며 범인이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인 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6일에는 댈러스 교외 쇼핑몰 아웃렛 앞 주차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30대 한인 부부와 3살 아이가 숨졌습니다.
지난 1월에는 시애틀에서 자신의 음식점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을 받아 한인이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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