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오삼이' 폐사..."포획 중 익사한 듯" / YTN

2023-06-14 575

일명 '오삼이'로 알려진 수컷 반달가슴곰이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했습니다.

저지대와 민가에 출몰해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포획을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달아나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태어나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km-53'

국내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가슴곰이란 의미인데, '오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이미 곰이 포화 상태인 지리산 적응에 실패한 '오삼이'는 툭하면 지리산을 벗어나 문제가 됐습니다.

모두 3차례의 대탈출, 목적지는 지리산에서 90km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이었습니다.

특히 세 번째 이동에서는 고속도로에서 버스에 치여 왼쪽 앞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까지 당했습니다.

결국, 국립공원공단은 모니터링 권역을 넓히기로 하고 '오삼이'를 수도산에 옮겨 방사했습니다.

하지만 덕유산-가야산-수도산-만주지산, 더 나아가 충북 보은군 등지에서도 활동하며 여전히 탐험을 멈추지 않은 탓에 관계 기관의 고민이 컸습니다.

특히 '오삼이'는 작년과 재작년 반달가슴곰이 일으킨 재산피해 76건 가운데 68%인 52건을 일으켰고, 지난달에는 충북 옥천군 한 농가에서 벌통 6개를 부순 뒤 꿀을 먹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오삼이'가 경북 상주시 민가와 경작지 인근에 출몰하며 피해가 우려됐습니다.

결국 공단은 마취총을 이용해 포획하려 했는데 이 과정에서 도망치던 '오삼이'가 계곡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직후 심폐소생술까지 했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양두하 /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장 : 민가로의 접근 차단 이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이 돼서 저희가 이제 포획 작업을 진행했던 거죠. 심폐 소생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이제 깨어나지 못하고….]

'오삼이'가 폐사하면서, 야생 서식 반달가슴곰은 이제 86마리에서 85마리로 줄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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