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방위 목적으로 우주 이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우주안보구상'을 처음 발표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을 부각하면서 반격능력 강화를 위해 우주 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개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우주·사이버 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일본.
이에 따라 우주개발전략본부 회의를 열고 자국 안보를 위해 우주 이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우주안보구상'을 처음 결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안전 보장을 위해 우주 시스템의 이용을 근본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우주 공간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이용을 확보하겠습니다.]
우주안보구상에서는 주변국이 위성파괴 실험, 우주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공격수단을 배치하고 있다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30일 유인우주선 발사해 자체 완성한 우주정거장에 안착시키는 등 우주에서 미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자국이 우주 선진국이었지만, 이제는 우주 공간의 개발에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기술하며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미국과 유럽의 민간 위성이 군 작전에 활용됐다며, 우주 이용은 군사적 우위에 직결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소형 위성을 이용해 적국의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는 반격능력을 높이고, 화상 분석 능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자위대가 다른 국가의 지휘통제와 정보통신을 방해하는 능력도 보유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방위성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제휴도 강화해 민간 전문가들을 안보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일본의 이번 우주안보 구상 발표로 동북아 지역 주변의 군비 경쟁이 우주 공간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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