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피해자 탓한 ‘부산 돌려차기’ 피의자…적반하장 반성문

2023-06-13 299



[앵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가해자 신상공개가 안 되다보니, 피해자인 본인이 이사를 다니며 피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 한탄합니다.

검찰이 징역 35년 구형했는데, 15년이나 깎인 이유, 재판부가 가해자의 불우한 가정 환경을 채택한데 대해 부당함을 호소합니다.

오히려 피해 여성 탓을 한 가해 남성의 반성문도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재판이 열릴 때마다 직접 법정을 찾아 지켜봤던 피해 여성은 진실을 밝히려면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그 사람도 부인하고 있으면 나라도 이성적으로 접근을 해야겠다라고."

항소심에서 가해 남성의 성폭행 혐의가 인정돼 1심보다 8년의 형량이 늘었지만 재판부의 양형기준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가정 환경의 불우한 점을 양형 기준으로 했을 때는 나도 썩 (가정 환경이) 좋지는 않았는데라는 생각도 들다가. 어떻게 해서 양형기준이 이만큼이나 감형된 걸까."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도 공공연하게 보복을 하겠다는 말까지 한 가해 남성.

도리어 피해자가 숨어 살아야 하는 현실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본인의 생활 환경을 바꿀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건 수차례 그렇게 하겠죠. 직접적으로 (보복을) 계획하는 사람한테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 모르겠네요."

피해 여성은 가해자가 항소심 재판부에 냈던 반성문을 SNS에 공개하며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반성문 속 가해 남성은 '재판마다 방청하고, 너무나 말도 글도 잘 쓰는 것 보면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 하나로 피해자이기에 다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되묻습니다.

또, '형량이 너무 많다', '다른 살인과 살인 미수 사건은 나보다 흉악하고 잔인한 방법을 쓴다'며 자신의 억울함만 강조했습니다.

이제 피해 여성이 기댈 건 법 개정을 통한 범죄자 신상공개입니다.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사각지대를 겪은 건 아픈 현실이지만 그거(신상공개)를 또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다른 피해자분들이 내지 못하는 목소리도 계속 내주고 싶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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