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아이 깔려 숨진 아파트 흔들의자…안전관리 규정 사각지대

2023-06-12 1

12살 아이 깔려 숨진 아파트 흔들의자…안전관리 규정 사각지대

[앵커]

지난 주말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흔들의자가 쓰러지면서 12살 어린이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해당 시설물은 무게를 못 이겨 부러졌는데 안전 점검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흔들의자가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앉아 있는 흔들의자를 남자아이들이 밀며 놀았는데, 흔들의자의 기둥이 힘을 버티지 못해 부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흔들의자 앞에 앉아 놀고 있던 12살 A군이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단지 놀이터에 모두 통제선이 쳐졌고, 사고 현장엔 국화가 놓였습니다.

안타까운 사고에 대한 주민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저기에 하려면 튼튼하게 해야 되는데 어느 정도 녹슬고 하면 땅에 묻힌 부분이 녹슬어서 애들이 제치고 하면 대번 떨어져 버리지."

사고가 난 시설은 설치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놀이터 시설은 2년마다 한 번씩 점검을 받았지만 사고가 난 이곳은 한 번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m 거리에 있는 놀이터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주기적인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흔들의자는 주민 운동시설 지역에 설치된 시설물로 사유지의 운동시설은 안전과 관리 등에 관한 기준이나 이를 규정하는 법안이 아직 없습니다.

"안전관리계획 안에 어린이 놀이터는 당연히 들어가고... 그거 말고 이제 그 외 기타 시설물 해서 그 안에 넣을 수도 있고 안 넣을 수도 있는데…."

국회에선 지난달 공동주택 운동시설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기준과 관리·시행 등을 의무화하는 공동주택 관리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흔들의자 #아파트_운동시설 #공동주택관리법_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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