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자'로 돌아온 이정후…"꼭 보답하겠다"
[앵커]
키움 이정후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당당히 3할 타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기까지, 남모를 마음고생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안타, 또 안타.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쳐낸 이정후.
벌써 열네 경기 연속 안타입니다.
4월 2할 초반이던 타율은 이달 들어 5할로 가파르게 올랐고 평균 3할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타격왕이던 이정후의 슬럼프는 낯설었습니다.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해 바꾼 타격폼이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본인은 고개를 내젓습니다.
"WBC 때도 그렇고 돌아와서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잘 맞았는데 시즌 들어와서 잘 안 맞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지…."
'안타는 운의 영역'이라며 담담하려 애썼지만, 점점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한테 피해를 주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조금 더 제가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도 조금씩 잃어갔던 것 같은데…."
주변의 많은 위로와 격려가 있었지만,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할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래도 홍원기 감독과 아버지이자 야구 선배인 이종범의 무한한 신뢰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습니다.
"아버지도 '어차피 잘 칠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이런 말씀만 많이 하셨고… 하루빨리 나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위해 반등해야 된다는 생각 가지고 그냥 연습을 더 열심히 한 거 같아요."
자신의 타격감만큼이나 팀 성적도 끌어올려야 할 때.
이정후는 주장답게 말했습니다.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는데 조금만 투수들이 더 힘내주면 타자들이 꼭 거기에 보답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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