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지구대서 외국인 10명 집단 도주…피의자 감시 소홀

2023-06-11 2

경찰지구대서 외국인 10명 집단 도주…피의자 감시 소홀
[뉴스리뷰]

[앵커]

도박 혐의로 체포된 외국인 10명이 경찰 지구대에서 집단으로 탈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의자 관리를 안이하게 생각한 경찰의 감시가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발도 신지 않은 한 남성이 주차장을 허둥지둥 뛰어 달아납니다.

5분 뒤 남성 3명이 역시 맨발로 황급히 도주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도박 혐의 피의자들이 집단 탈주하는 모습입니다.

경찰 지구대에서는 경찰관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합니다.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에서 베트남 국적 외국인들의 집단 탈출이 확인된 건 11일 오전 6시 40분쯤.

판돈 1,500만원을 걸고 도박하다가 경찰 지구대로 연행된 23명 중 무려 10명이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지구대 회의실에서 조사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달아나는 데 이용한 창문입니다.

이 비좁은 틈 사이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창문의 틈은 20㎝ 안팎으로, 겨우 고양이 한 마리가 빠져나갈 만한 공간입니다.

당시 지구대에는 근무자 등 10여명이 있었지만 감시가 허술했습니다.

수갑도 채우지 않았지만, 회의실을 지키는 경찰관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탈출이 시작된 지 40여분이 지나서야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그 틈으로 나간 거 생각도 못 했죠. 지구대 직원들은 도금(도박 금액)이 얼마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하면서 왔다갔다하잖아요. 그 사이에 한 명씩 한 명씩 빠져나가 버리니까 모른 거죠."

달아난 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불법체류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강제 추방이 걱정돼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외국인들을 추적하는 한편, 지구대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한편, 지난해 7월 광산경찰서 한 파출소에서도 30대 남성이 도주했다가 7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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