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외국인 10명 경찰 지구대서 집단도주…감시 허술
[앵커]
오늘(11일) 광주의 한 경찰 지구대에서 체포된 외국인 10명이 집단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도박하다가 붙잡혀 경찰 조사를 기다리던 중이었는데요.
경찰의 감시가 허술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입니다.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23명이 무더기로 연행된 건 오늘(11일) 새벽 5시 반쯤입니다.
광주의 한 주택가에서 판돈 1,500만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입니다.
그런데 1시간 뒤쯤 경찰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합니다.
외국인 23명 가운데 10명이 사라진 겁니다.
이들은 지구대 회의실에서 경찰 기초조사를 기다리던 중 회의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습니다.
외국인들이 달아나는 데 이용한 창문입니다.
이 비좁은 틈 사이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기를 위해 위로 젖혀지는 이 창문의 틈은 15㎝ 안팎에 불과합니다.
당시 지구대에는 근무자 8명이 있었지만 감시가 허술했습니다.
회의실을 지키는 경찰관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당수는 수갑을 차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틈으로 나간 거 생각도 못 했죠. 지구대 직원들은 도금(도박 금액)이 얼마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하면서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사이에 한 명씩 한 명씩 빠져나가 버리니까 모른 거죠."
달아난 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불법체류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강제 추방이 걱정돼 달아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형사와 기동대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달아난 외국인들을 추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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