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외교 결례를 넘어선 중국의 내정간섭 논란으로 안 그래도 껄끄러운 한중 관계가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주한중국대사의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을 엄중 경고한데 대해 중국 정부는 오히려 "대사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 대사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소식, 이다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가 어제 정례 브리핑이 끝난 뒤, 공식 홈페이지에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싱 대사가 한국 정부와 정당을 접촉해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직무 범위 안"이라며 싱 대사를 두둔했습니다.
"현재 한중 관계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지만,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한국 정부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 당국자는 "싱 대사의 발언이 정도를 지나쳤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도, 중국 측에 공식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측이 거친 표현을 동원한 공세 없이 수위를 조절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중국의 핵심 이익을 직접적으로 저해했다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한한령 등) 지나치게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중국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그제 싱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 측에 서면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그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앞으로 반드시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도발적인 언행에 유감을 표한데 이어 중국 측의 추가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최동훈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