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 정치인에 돈 줬다"…대형 정치스캔들로 비화
[앵커]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폭로에, 총선을 코앞에 둔 현지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거물급 야당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권도형 대표가 몬테네그로 총리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 등장하는 인물은 신생 정당인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
지난 2018년부터 인연을 맺고,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 유럽'은 올해 4월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재무장관 출신으로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른 스파이치 대표가 권 대표와 '특별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오는 11일 총선을 앞둔 정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자 스파이치 대표는 과거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뒷돈 수수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대표 노트북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후원금을 건넨 증거가 담겨 있다며, 선거 과정에 개입한 단서가 있다면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스파이치 대표가 당시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던 권 대표와 이웃국가인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만나 '가족적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와 국가안보위 역시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실에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권 대표 측이 베오그라드에서 구매한 고급 아파트가 스파이치 대표 소유였다는 독일 매체의 보도도 나온 바 있습니다.
만약 권 대표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도피 생활 중 스파이치 대표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편, 테라·루나 사태를 수사 중인 우리 검찰은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상태에서 38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인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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