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 더 나빠진 美 워싱턴…바이든 "캐나다 추가 지원"
[앵커]
미국은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은 대기질이 더 나빠지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고 각종 스포츠경기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캐나다 퀘벡 지역 산불 여파로 미국 동부는 이틀째 잿빛 하늘이 이어졌습니다.
여전히 뉴욕을 비롯한 동북부 대다수 지역에 6단계 중 건강에 위협이 되는 4단계, 붉은색 경보가 유지되고 있고 워싱턴DC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보라색으로 표시되는 5단계까지 높아졌습니다.
남부 지역에서도 일부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을 타고 연기와 미세먼지가 남하하면서 이곳 워싱턴DC는 하루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연방의회 의사당인데요.
평소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지만 오늘은 흐릿하게 형체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고 메이저리그 등 야외 스포츠 경기는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상당수 학교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전날 미세먼지 농도가 199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던 뉴욕시는 먼지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대기질이 좀 나아졌지만 언제 다시 나빠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건강 지침은 당장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실내에 머무르세요. 대기 노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산불 진화를 위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캐나다의 소방관 및 항공 탱커 같은 화재 진압 자산 지원 요청에 대해 국립 소방센터 차원의 대응을 지시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동부 국경과 맞닿은 메인주와 뉴햄프셔주는 소방관들을 이미 캐나다에 파견됐으며 뉴욕주도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호주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남한 면적의 3분의 1이 피해를 입었으며 동부 퀘벡주는 주요 인프라가 차단되며 1만2천여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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