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두고 대통령실과 KBS가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KBS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분리 징수 도입을 철회하면 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의 목표가 분리 징수가 아니라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본인을 쫓아내려는 거다 이런 느낌입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KBS가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에 강력 반발했습니다.
김의철 사장은 조건부 사퇴까지 내걸었습니다.
[김의철 / KBS 사장]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 주십시오.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이 철회되는 즉시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번 결정에 앞서 KBS의 공적 역할에 대한 성찰이나 다양한 전문가 참여가 부족했다는 주장으로, 대통령 면담도 요청했습니다.
[김의철 / KBS 사장]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하지만 KBS 내부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 기자회견장 밖에선 집회가 열렸습니다.
분리징수 철회 요구에 앞서 자기반성이 우선이란 겁니다.
[현장음]
"자기반성도 안 하고 수신료 분리 징수 방치한 김의철 사장 즉각 사퇴하라."
분리징수에 찬성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BS 이사 4명은 오늘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철 사장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이석래 / KBS 이사]
"국민 다수를 대변하지 않는 방송, 비효율성 집행에 따른 무능한 경영, 이에 대해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그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미 골든타임은 지나갔습니다."
KBS는 지난 1994년부터 30년째 TV 수신료를 한전의 전기 요금에 합산해 받아왔습니다.
KBS 자체 분석에 따르면 분리 징수가 도입될 경우, 6200억 원 정도인 수신료 수입이 1000억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