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전이 다시 불붙고 있죠.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대형 댐이 붕괴돼, 주민 수만 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실종자도 나왔습니다.
대형 원전까지 있는 지역입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섬광이 번쩍이더니 강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짙은 연기와 함께 사방으로 파편이 흩날립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길이 3.2km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건 현지 시간 어제 오전.
우리나라 최대 호수인 소양호의 6배에 달하는 물을 담고 있는 댐이 파괴되자 아래 마을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드미트로 /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주민]
"광장이 물에 잠기기 시작하더니 30분 쯤 뒤엔 저희 집 문 앞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거센 물살에 집도 통째로 떠내려갑니다.
댐 주변 십여 개 마을 주민 2만여 명에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실종됐습니다.
[레온티에브 / 카호우카 시장]
"하수 펌프장과 전력선이 파괴됐고, 주택과 많은 기반 시설이 이미 침수되었습니다."
물이 넘쳐흐르는 거리를 비버가 배회하고, 물 위에서 표류하는 개는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댐의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인근 자포리자 원전은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다음주 IAEA 사무총장이 직접 찾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주장은 엇갈립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군이 댐을 고의로 파괴했습니다. 대량 살상용 환경 폭탄을 터뜨린 겁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우크라이나 군이 시작한 대규모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이런 테러를 저지른 겁니다."
미국은 배후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포격이 아닌 내부 폭발로 보인다며 러시아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