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박주호의 뜨거운 안녕…"행복했습니다"
[앵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수원FC의 박주호가 친정팀 울산 현대전에서 공식 은퇴전을 가졌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녀들로도 팬들 관심이 큰 선수였는데요.
자녀들과 함께 선수 생활 마무리를 기념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 '굿바이 캡틴 박주호'. 팬들의 마음이 담긴 걸개와 박주호의 유니폼이 내걸렸습니다.
그간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박주호의 눈시울은 끝내 붉어졌습니다.
나은이, 건후, 진우 세 자녀들이 꽃다발을 안기고, 원정팀이자 옛 소속팀 울산 선수들까지 박주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박주호 데이'를 만들었습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전광판 시계가 박주호 등 번호 '6분'을 가리키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박주호는 마지막 경기까지 선수들을 독려하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그 1위 울산의 공격력은 막강했습니다.
전반 윤빛가람이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마틴 아담과 주민규, 바코의 연속골로 울산이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박주호는 후반 추가 시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고 경기는 최종스코어 1대 3 수원FC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팀은 졌지만, 박주호는 끝까지 남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팀 동료들은 헹가레로 선배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일본에 있는 친구가 연락 와서 '은퇴하냐 뉴스봤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카가와 신지 선수였고… 나은이 같은 경우 '이제 아빠 돈을 어떤 걸로 벌 거냐' 농담 삼아 얘기하긴 했는데 정말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태극마크를 달고 40경기, 9년간 해외리그를 누빈 뒤 돌아와 울산과 수원FC에서 K리그 통산 127경기에 출전한 박주호.
이제 축구화를 벗고 암 투병 중인 아내, 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생 2막 설계에 나섭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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