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바리톤 김태한 씨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우승인데 한국은 지난해 첼로 부문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를 석권하며 'K-클래식' 위상을 더욱 높였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바리톤 김태한 씨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우승이고, 성악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은 홍혜란 씨와 황수미 씨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결선에서 김 씨는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등 네 곡을 선보였습니다.
보통 이탈리어로 부르는 베르디의 곡을 불어로 불러 불어권인 벨기에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우승 직후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태한 / 성악가(바리톤) : 제 목표는 오직 준비한 만큼만 무대를 즐기고 내려오는 것이었고, 그 목표대로 모든 라운드를 후회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태한 씨는 2000년생으로 결선 진출자 12명 중 최연소이자 지난해 9월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신인입니다.
중3 때 성악을 본격 시작해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거친 순수 국내파입니다.
나건용 서울대 교수에 이어 국립오페라단에서 김영미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벨기에왕가가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와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열립니다.
한국은 지난해 첼로 부문의 최하영 씨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김 씨와 함께 베이스 정인호 씨, 바리톤 다니엘 권 씨 등 3명이 결선에 진출했는데 정 씨도 5위로 입상해 한국은 성악 부문에서 처음으로 2명이 동반 입상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조수미 씨가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의미를 더했는데 조 씨는 자신이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뜨겁게 축하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YTN 우종훈 (kyojoon@ytn.co.kr)
영상편집 : 오훤슬기
화면제공 : 금호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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