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한 성전환 선수가 논란 속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미 경기 출전만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 선수, 이번 우승으로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신호와 함께 선수 3명이 힘차게 자전거 패달을 밟습니다,
결승점에 가까워지면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집니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37살 나화린 씨,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성전환 선수가 공식 경기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화린 / 도민체전 경륜 종목 우승자]
"오늘 사촌 언니 결혼식인데 참석 못하고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달리라는 말을 들어서 최선을 다해 달린 거 같아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도 적지 않았고, 같이 출전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남자, 여자뿐 아니라 성전환자를 위한 제3의 경기를 신설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뛸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나화린 / 도민체전 경륜 종목 우승자]
"자신이 많이 줄어들긴 했어요. 워낙 다른 선수들이 잘 타셔서. 저는 오랫동안 안 탔기 때문에,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달리도록 할 겁니다."
키 180cm, 체중 72kg의 건장한 체격. 나 씨의 여성부 출전에 대해 시민들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박인찬 / 대전 유성구]
"지금 세계적인 추세가 다 (성소수자들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그런 것도 허용을 해 주시는 게 낫지 않을까."
[서울 시민]
"남자의 성을 가지고 신체도 남자였는데, 여자 선수랑 경기하는 건 여자 선수한테 불리한 점이 있지 않나."
스스로 논란에 중심에 서서 차별이 아닌 구별을 받겠다는 나 씨.
내일과 모레 열리는 스크래치와 개인도로 경기에 출전해 다관왕에 도전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희정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