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쓰레기 봉투 가득 차…쓰레기통 등산로

2023-06-01 5



[앵커]
쓰레기와 남은 음식은 되가져오는 것.

등산객의 기본 에티켓이죠.

매년 10만 명이 찾는 청계산을 올라가봤는데요, 담배꽁초, 빈 페트병에 신발 깔창까지.

2시간 만에 10L짜리 봉투가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청계산 등산로 입구.

'쓰레기 되가져가기'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기자가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올라가봤습니다.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산을 오른지 10분 만에 음식물이 묻은 지퍼백이 보입니다.

등산로 옆 벤치 밑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낙엽 사이엔 담배꽁초가 보입니다.

나뭇가지에 물티슈가 장식품처럼 걸려있고, 사람 손이 닿기 힘든 바위 아래에도 페트병이 떨어져있습니다.

언제 버렸는지 모를 오래된 쓰레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음]
"탁주라고 적혀있는 병뚜껑인데, 너무 오래돼서 (땅에서) 안 나와요."

청계산 정상에 도착하는 2시간 동안 10L 쓰레기 봉투가 가득 찼는데요.

금연구역인 등산로에서 담배꽁초가 나오고 심지어 신발깔창까지 나왔습니다.

등산객들은 산불 걱정이 많습니다.

[장기양 / 등산객]
"페트병이나 휴지. 담배꽁초 가끔 눈에 띄고. 재가 남아있잖아요. 보세요, 이거. 불이 꺼졌으니 망정이니 불이 있었다면 발화되는 거죠."

청계산의 경우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의왕·성남시로 관리 주체가 나뉘어있다 보니 단속이나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경기 성남시청 관계자]
"(쓰레기는 누가 주우시는 거예요?) 줍는 사람이 없어요. 보통 등산객들이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갖다 버리거든요."

[서울 서초구청 관계자]
"(투기하는 모습을 본다면 제재할 수 있나요?) 투기하는 모습 본다면 법상 적용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보자마자 바로 과태료 부과는 안 하잖아요. 계도조치 하는데."

몰래 버린 양심은 과태료 10만 원이지만, 그 전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합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김문영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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