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 목소리' AI로 추적…보이스피싱 수사 활로 주목

2023-05-31 1

'그 놈 목소리' AI로 추적…보이스피싱 수사 활로 주목

[앵커]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분석 기법을 활용키로 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실제 보이스피싱범들의 음성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관련 수사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 수사 1팀 김상수 수사관입니다…본인 혹시 과거에 금융권이나 핸드폰 대리점, 판매처에서 근무하신 경험 있으십니까?"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보이스피싱 범죄, 지난해에만 2만여 건 넘게 발생했고 피해 금액도 5천억원이 넘습니다.

이 같은 전화 사기범 검거를 목표로 행정안전부가 AI 기반 보이스피싱 음성분석모델을 이용해 범죄자들의 음성을 들여다봤습니다.

1만 2천여개의 음성을 분석한 결과 모두 5,500여 명이 범죄에 가담했고, 한 사람이 최대 34건의 범행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행안부는 세계 최초로 조직적 범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18명으로 구성된 조직이 137건의 범죄에 가담한 사실 등이 드러났습니다.

행안부는 이런 분석이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기존에 검거된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저희가 분석한 결과와 대조하는 경우 범인의 여죄가 있지는 않은지 다른 공범자는 없는지도 찾을 수 있게 돼 수사와 검거 속도가 빨라지고…."

행안부는 보이스피싱 범정부 TF에 이번 데이터를 공유해 정책 수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오는 7월엔 일선 경찰서를 대상으로 해당 기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더 많은 음성 데이터를 수집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만큼 금융감독원, 경찰 등과 공조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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