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돼도 불 꺼진 아파트…악성 미분양 늘고 착공 줄어
[앵커]
한동안 꾸준히 늘며 전체 건설경기에 부담을 줄 것 같던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들어 줄고 있죠.
하지만, 실제 분양이 잘된 결과가 아닌데다, 악성 미분양으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되레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 주택 공급에도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 소재 216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분양 당시 거의 전부인 200여 가구가 주인을 못 찾아 대표적 미분양 아파트로 꼽힙니다.
주변에 비해 비싼 분양가 탓에 지난달 9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완판'에 실패했습니다.
이처럼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달 8,716호에 달했습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5가구로 지난달 대비 약 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지만 사실 이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긴 어렵습니다.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건설업체의 몸 사리기로 신규 분양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고요. 현장 지표라 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난 건 건설업체 자금난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자 신규 주택 인허가와 착공 역시 줄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주택 인허가는 12만3,000여 가구,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넘게 감소했습니다.
착공 역시 6만7,000여 가구로 43%가량 급감했습니다.
주택 입주는 통상 인허가 3~7년 뒤, 착공 2~3년 뒤 이뤄지는 만큼, 몇 년 뒤 또 다른 가격 불안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인허가나 착공이 늘자면 주택경기가 살아야 하지만 4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7,0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9.1% 줄어든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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