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통의 고교야구 명문인 부산고가 황금사자기를 품었습니다.
이로써 부산고는 4대 고교야구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기록을 썼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고와 선린인터넷고, 고교야구의 명문답게 양교 동문과 학부모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김홍준 /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학부모 대표]
"무조건 우승으로 가겠습니다. 선린 파이팅!"
[박범식 / 부산고 야구부 학부모회장]
"기필코 황금사자기 깃발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부산고 파이팅!"
두 학교가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만난 건 57년 만입니다.
그제 결승 1회 도중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돼, 오늘 선린인터넷고의 무사 1, 2루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습니다.
이틀 전 제구가 흔들렸던 부산고 선발 성영탁에겐 뜻밖의 휴식이 기회가 됐습니다.
날카로운 변화구로 1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냈습니다.
31년 만에 결승에 오른 부산고는 '작전 야구'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타자가 출루하면 번트 실수 없이 득점권으로 보내고, 어김없이 적시타를 터뜨려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습니다.
안타 14개를 몰아친 부산고는 12-3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 네 번에 그쳤던 부산고가 5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오른 겁니다.
최다타점, 최다안타상을 휩쓴 부산고 1학년 안지원은 대회 MVP가 됐습니다.
안지원 / 부산고(황금사자기 MVP)
"큰 대회에서 4관왕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학년, 3학년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면서 1차 1번이 되고 싶습니다."
황금사자기에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부산고는 역대 9번째로 4대 고교야구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