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부커상 시상식에서 천명관 작가 '고래'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해외 출판사의 번역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부커상의 영예는 불가리아 작가의 '타임 셸터'에 돌아갔지만, 영국 현지에서도 '고래'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천명관 작가가 소설의 한 대목을 읽는 낭독회는 300석 모든 좌석이 매진됐고, 집필 과정과 구성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천명관 / 소설 '고래' 작가 (부커상 후보작 낭독회) : 이건 제가 처음 쓴 소설이었고, 저는 문학 공부를 한 적도 없었고 그래서 저는 그 당시에 저는 이 소설을 누가 읽을 거란 별 기대도 하지 않았고 제 마음이 내키는 대로 썼는데….]
아쉽게 부커상은 놓쳤지만, 한국 문학계는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아시아 작가 최초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데 이어, 7년 동안 한국 작품이 꾸준히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문학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출판사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 출판사의 요청으로 한국 작품이 번역 출간된 사례는 2014년 11건에서 지난해 164건으로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유능한 번역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은 앞으로의 숙제입니다.
특히 '고래'는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이야기로 외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만큼, 김지영 번역가의 역량이 주목받았습니다.
[김지영 / 소설 '고래' 번역가 : 번역가로서 제 목표는 영어로 된 책을 읽는 사람이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 사람과 같은 감정과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 정이현, 김애란 작가의 소설과 연상호·최규석 작가의 만화도 국제 문학상 수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문학의 조용한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지경윤
화면제공 : The Booker pirize, Southbank Centre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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