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노동 현실을 풍자한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의 콘서트와 전통과 현대가 만난 우리 춤 '일무' 등 볼만한 공연을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70m 높이의 굴뚝 위에서 매일매일 굴뚝이 오기를 기다리는 두 남자.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연극입니다.
지난 2018년 408일에 이르는 파인텍 해고노동자들의 최장기 고공 농성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노동과 인간 실존의 문제를 언어유희와 율동 등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이해성 / '굴뚝을 기다리며' 연출 : 노동 문제가 일부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노동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미 3회 수상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리사이틀 무대로 한국에 다시 옵니다.
이번에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유명한 9번 '크로이처'와 10번을 연주합니다.
특유의 정교한 테크닉과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데 이번에는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헤플리거와 호흡을 맞춥니다.
[힐러리 한 / 바이올리니스트 : 한국에서 리사이틀 한 지 벌써 5년이나 지나서 돌아갈 마음에 너무 설레고 빨리 공연장에서 관객분들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에서 열을 맞춰 추는 춤을 '일무'라 합니다.
50여 명의 무용수가 일사불란하게 대형을 유지하며 우아하고 절제된 몸짓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공연인데 기존의 3막 구성에 남성미 넘치는 '죽무'를 더해 4막으로 늘리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습니다.
전통춤의 저력이 현대 무용의 미학과 만났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오는 7월 미국 링컨센터 초청으로 뉴욕 무대에 오릅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촬영:이현오
편집: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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