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타까운 사고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40대 여성이 데이트 폭력 피해자로 신고를 했는데요.
가해 30대 남성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동거하던 이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8시간 만에 붙잡혔는데 이 여성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가방을 손에 들고 상가 지하주차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남성.
주차된 차 뒤로 가더니 쪼그려 앉아 숨습니다.
잠시 뒤 여성이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남성이 나타납니다.
깜짝 놀란 여성이 뒷걸음질 치지만 남성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릅니다.
바닥에 쓰러진 여성을 끌고 가 차에 태우고는 그대로 도주합니다.
오늘 오전 7시 20분쯤, 서울 금천구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함께 살던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현장을 목격했지만 그대로 지나치고, 첫 신고는 3시간이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신고자]
"아침에 출근해서 순찰을 돌다 보니까 지하 주차장에서 피가 좀 보여요. (CCTV로) 끌려서 차에 실려간 걸 보고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렌터카를 타고 달아난 피의자를 경기도 파주 지인의 집근처에서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8시간이 지난 뒤였고, 결국 여성은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살던 사이로, 피해 여성이 오늘 새벽 남성을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혐의로 남성을 임의동행해 조사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오전 6시쯤 일단 귀가시켰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여성을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남성은 "여성이 헤어지자고 했고, 경찰에 신고해 화가 나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의자]
(데이트폭력 신고 때문에 보복하셨을까요?)
"네 맞는 거 같아요"
(범행 왜 저지르셨습니까?)
"우발적이었어요"
경찰은 계획 살인 여부 등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망 시기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장명석
영상편집 : 이희정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