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총 맞은 흑인 소년, 폐 손상·갈비뼈 골절
시의회, 총 쏜 경관에 유급 행정 휴직 처분
뒷마당 침입자 신고한 주민, 경찰 총에 맞아 사망
美, 지난해 경찰 총격 사망 1,079명…올해 407명
미국에서 경찰이 가정 폭력을 신고한 11살 흑인 소년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 경찰이 신고자를 용의자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의 없이 평화 없다"
경찰이 쏜 총에 맞은 11살 흑인 소년 에이드리언 머리의 가족 등이 총을 쏜 경관의 해임과 기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현지시간 20일 새벽.
머리는 이부 형제 아버지가 격분한 상태로 집에 찾아오자 911에 신고했고 새벽 4시, 흑인 경찰관 그레그 케이퍼스가 출동했습니다.
케이퍼스 경관은 모두에게 손을 들고나오라고 소리를 질렀고 머리는 그 말을 들었지만, 가슴에 총을 맞았습니다.
[네이컬라 머리 / 11살 흑인 소년 어머니: (총을 맞은 후) 아들이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저는 (아들에게) 죽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머리는 폐가 손상되고 갈비뼈 골절과 간 열상을 입었으며 산소 호흡기와 흉관을 삽입한 채 나흘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인디애놀라 시의회는 미시시피 수사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케이퍼스를 유급 행정 휴직에 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경찰이 신고자를 용의자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뉴멕시코주의 파밍턴시에서도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집을 잘못 찾아가 엉뚱한 사람을 사살했습니다.
또 2021년 9월에는 뉴저지주 만투아에서 자기 집 뒷마당에 침입자가 있다고 신고한 사람이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1년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은 천79명에 달하고 올해 들어서만 4백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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