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200m 상공서 문 열린 채 비행…모두 무사
[앵커]
200명 가까운 승객이 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도중 갑자기 출입문이 개방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초기 조사 결과, 한 남성 승객이 출입문을 고의적으로 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행기는 다행히 다친 사람 없이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대구공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항공기 문 개방 사고로 인해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일부 승객들이 과호흡 등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 비행기 도착 이후 여러 대의 119 구급차가 대기했었는데 지금은 모두 병원으로 이동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는 낮 12시 45분 대구공항 상공에서 항공기 착륙 직전 발생했습니다.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 8124편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갑자기 출입문이 열렸습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이닥치고 승객들 머리카락과 시트가 심하게 휘날리는 아찔한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이 여객기에 탄 승객은 모두 194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입문은 항공기가 지상 200m 상공에 있을 때 열린 것으로 알려졌고, 이 여객기는 문이 개방된 상태 그대로 활주로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현재까지 승객 9명이 매우 놀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면서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앵커]
당시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목격 상황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승객 중에는 내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타고 있었는데요
이 비행기에 탄 선수 A군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착륙 직전 한 남성 승객이 "시간 다 됐는데 왜 도착을 안 하는 거야"라고 하며 손쓸 새도 없이 출입문을 열었고 거센 바람으로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경찰당국은 착륙 중인 비행기의 출입구 문을 열려고 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출입문에 손을 댄 이 남성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추정도 나오는데, 다만 관계당국에서는 확인된 내용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공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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