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 책사였던 문정인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사임하는 날, 장기 임대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입니다.
외교부는 이 계약을 재검토할 뜻을 내비쳐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문정인 전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연구소 부지에 대형 복합 건물을 짓는 내용의 장기 임대 사업을 계약한 것은 3월 14일.
사업비 전용 의혹으로 감사를 받던 문 전 이사장이 사임한 날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울렛 A사를 선정했고 추가 공개 입찰을 통해 최종적으로 A사와 약 6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체결한 겁니다.
임대 기간은 50년입니다.
이곳은 연구소의 본관입니다.
이 건물을 허물고 지하2층, 지상4층의 복합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연구소는 A사에 임대 기간을 최장 90년까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문 전 이사장은 자신의 임기 전부터 사업을 추진했고 계약 체결 역시 이사회의 결정에 따랐다며 독단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장 90년에 달하는 임대 기간도 손익 분기점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무관청인 외교부가 '사업 재검토'를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전 이사장이 임기 마지막 날에 계약을 체결했고 이례적 임대 기간도 논란이 됐습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채널A에 "다음 달 1일 새 이사장 부임 후 해당 사업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방침"이라며 연구소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다른 방법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태희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