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축 아파트 외벽에서 아찔한 고공 시위가 있었습니다.
4시간이나 매달려 있던 사람은 아파트의 도색작업자였는데요, 작업비 때문에 업체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외벽에 빨간색 페인트로 '돈 주세요'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습니다.
글씨 바로 아래엔 한 남성이 밧줄에 의지한 채 매달려 있습니다.
남성이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오전 11시 반쯤.
[아파트 관계자]
"'(도색 작업자가) 단지를 잘못 왔나?' 하고 보는데 갑자기 칠하면서 '돈'이라고 써져. 외벽에 올라가서 매달려 있다고 (신고)했죠."
출동한 소방은 만일을 대비해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남성을 설득했습니다.
이 남성은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 20분쯤에 스스로 내려왔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도색 작업을 맡았는데, 작업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준공돼 입주 5개월 정도 된 신축 아파트로,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습니다.
건설사 측은 이미 협력업체에 정산이 완료됐다며, 협력 업체와 도색작업자 사이의 문제로 인해 이미 준공된 아파트에 잡음이 생겨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장에 온 협력업체 관계자 역시 임금 체불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협력업체 관계자]
"우리가 지급한 것, 통장 지급 내역 다 드릴 테니 얼마든지 오세요. 체불 임금 전혀 없어요."
경찰은 남성이 입주를 마친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페인트로 글씨를 쓴 행위 등에 위법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혜진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