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나는 금리 상승효과…금융권 연체율 고공행진
[앵커]
불황에 고금리까지 계속되자 이자 내기 버거워지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불어난 빚을 감당 못해 제때 못 갚는 비율인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반기로 갈수록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금융권의 큰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정책과 경기 상황 등 사정으로 한 채 있는 집을 처분하지 못한 자영업자 A씨.
세입자 전세자금을 돌려주려 사업자 대출을 받았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이자가 버겁기만 합니다.
"겨우 월세입자 구했는데 월세마저도 은행 대출로 내는 이자의 40, 내지 45%밖에 안 되는 상황이에요."
기준금리보다 대출금리 인상폭이 더 큰 문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변동 폭이 한국은행 금리 100% 대비 우리는 130% 올라버리니까 서민들로서는 납득이 좀 안 되는 부분인 거죠."
이렇게 금리 인상기, 대출이자가 불쑥 오르자 늘어난 빚을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4월 말 기준 5대 은행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04%, 한 달 전보다 0.032%포인트 올랐고 1년 전에 비하면 0.118%포인트나 높습니다.
은행마다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2금융권으로 갈수록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저축은행업계의 1분기 연체율도 5.1%로 잠정 집계됐는데, 5%를 넘은 건 2016년 말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돈을 더 빌릴 데가 없으니 돌려막기도 늘면서 카드사 연체율까지 상승 중입니다.
카드 대금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서비스 잔액은 올해 4월 기준 7조원이 넘었는데, 1년 전과 비교하면 1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카드 대금에 할부금, 카드론 등까지 더한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은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은 아직 감당 가능하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금융권 곳곳에서 불황과 고금리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겁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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