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A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이 위령비를 찾은 것도, 한일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참배한 것도, 모두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치적 평가와는 별개로 지난 80년 가까운 세월, 그 존재가 외면받았던 수만 명의 한국인 희생자들을 국제사회가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 건 분명합니다.
과거의 상처를 보듬는데 한발 더 다가선 두 정상은 미래를 향한 걸음을 내딛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 조영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기시다 일본 총리 내외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맞이합니다.
한인 원폭 피해자 측 1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정상은 위령비에 공동 참배하고 헌화를 했습니다.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는 이번이 처음인데 우리 정상이 위령비를 찾은 것 역시 최초입니다.
[박남주 / 원폭 피해자·재일동포 2세]
"정말 평화를 느꼈습니다. 기뻤습니다. 재일 동포들이 다들 잘됐다, 라고 기쁘게 말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위령비 참배가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이것은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그리고 세계 평화를 기리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주 만에 다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슈에서 협력하자고 말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상호 연대와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오늘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한 관계 방향과 더불어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면 합니다."
대통령실은 위령비 참배에 대해 양국 정상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과거사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며 일본의 추가 사과가 없었다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히로시마에서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박희현(히로시마)
영상편집 : 이희정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