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전소나 교도소는 지을 때 마다 주민들 반대가 심한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시설들을 너도나도 유치하겠다며 지역들이 발벗고 나서는 실정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들은 다 꺼리는데 경북 영양군에서는 오라고 성화입니다.
양수발전소를 유치하자며 피켓을 흔들고, 함성도 지릅니다.
[김성원 / 경북 영양군]
"눈만 뜨면 지겹게 보이는 산이 우리에게 전부였습니다. 그 산이 양수발전소 건설의 최적지라고 합니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으로 펌프를 돌려 고지대 저수지로 물을 퍼올리고, 필요할 때 물을 이용해 발전하는 시설입니다.
저수지를 만들면 집이 수몰돼 주민들은 이주해야하고, 환경 문제도 있어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꼽힙니다.
하지만 영양군에서는 '기회'라고 부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소멸 지역이라고 하는데 이런 지역에 유치되면 지역 발전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전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영양군은 울릉군 다음으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군인데, 최근 1만 6천 명선도 무너졌습니다.
발전소가 생기면 직원 150명이 들어오고, 세수도 14억 원 증가합니다.
인근 봉화군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청송군은 최근 여성교도소를 짓자고 법무부에 직접 건의했습니다.
이미 교정시설 4곳이 있는데, 또 유치하겠단 것입니다.
[최영주 / 경북 청송군 행정팀장]
"지역 소멸 가장 취약지잖아요. 저희는 자구책으로. 교정 시설 부지가 엄청 큽니다. 그 부지 안에 충분히 여성교도소가 들어갈 수 있어요."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깁니다.
[남인숙 / 경북 청송군]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요?) 조금은. 그래도 (청송) 진보가 이쪽 때문에, 교도관들 때문에 먹고 사는 거죠."
소멸 위기 지역에서는 기피 시설들이 간절한 '지푸라기'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최창규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