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논문에도 드러나는 '한탕주의·인맥관리'

2023-05-20 0

라덕연 논문에도 드러나는 '한탕주의·인맥관리'

[앵커]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고 있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는 2014년 국내 한 대학에서 석사논문을 썼습니다.

80개월간 주가 그래프를 분석해 매매전략을 세우는 내용인데, 이번 사태의 발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는 2014년 '트레이딩 시스템'을 전공하며 석사학위 논문을 써냈습니다.

코스피200 종목들의 거래 데이터 82개월분을 모두 분석해 매매 전략을 세웠습니다.

라 대표는 '주식 시장에서의 수익률 이례 현상에 관한 연구들'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꾸준하게 수익을 얻을 '비밀'을 탐구하는 게 애초 목표였습니다.

이번 주가조작 사태에서 주목받은 CFD 거래는 대표적인 국내외 파생상품입니다.

'금융시장의 비밀을 발견했다'며 투자를 유도한 라 대표가 대학원생 시절부터 밑그림을 그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인맥 관리'에 주력했던 만큼 석사 논문에도 지인 30여명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크게 성공해서 자주 찾아뵙겠다'는 논문 감사글의 통상적인 표현도 라 대표의 행각을 고려하면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라 대표는 연예계와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아 큰 피해를 냈지만 특정 금융회사 오너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명하고 인정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폭락의 배후에는 대기업 회장의 음모가 있다…"

하지만 검찰은 라 대표가 통정매매 등 인위적인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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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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