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지진 소식, 재난문자로 자주 받았었죠.
그런데 동해시가 이 지진 소식을 전파한 기상청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전 6시27분 강원 동해안 내륙까지 흔들었던 규모 4.5 지진
당시 기상청은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지진이 났다고 전파했습니다.
그런데 기상청 발표에 강원 동해시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기상청이 제시한 진앙지 좌표를 근거로 직선거리에 있는 최단거리 내륙 지역은 동해시 대진동이 아닌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라는 겁니다.
강릉시가 가까운데도 '동해시 지진'으로 표현해 관광객 등의 불안감을 부추겼다는 불만입니다.
[이남규 / 음식점 운영]
"동해시라고 지명을 해 버리니까, 집값까지 떨어지는 거 아니냐 별의별 소리 다 나오죠."
[동해시 숙박시설 관계자]
"(예약 손님들) 전화는 꽤 많이 왔었어요. 불안한가 봐요. (예약 취소는) 한 10%. 이게 여름에 또 이런 식으로 한다면 피해는 더 크겠죠."
기상청은 최단 거리 행정구역이 아닌 최단 거리 관청 위치를 기준으로 지진 발생 위치를 정한다는 설명입니다.
[기상청 관계자]
"이런 식으로 기준을 잡아서 이어져 왔고, 신속하게 지진 통보가 나가야 되잖아요."
동해시는 기상청에 해역 지진 발생 발표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도 보냈습니다.
[동해시청 관계자]
"(동해시) 추암에서 (지진이) 났다고 하면 관청하고 가까우면 삼척시청이겠네요. 시스템 자체가 잘못됐거든요."
경기 침체에 지진 불안감까지 겹치면 관광 수입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진앙지 표시 항의까지 불러온 모양새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