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이렇게 마약이 붙은 음식 이름 어떠십니까.
마약을 너무 쉽게 생각하게 만든다는 걱정 때문에, 정부가 방안을 내놨습니다.
시민들은 어떤 생각일까요.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여러 먹거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꼬마 김밥입니다.
이 작은 크기의 김밥은 서울 광장시장의 대표 음식인데요.
맛있어서 중독된다는 의미로 마약김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마약떡볶이, 마약족발 등 중독될 만큼 맛있다고 강조하기 위해 음식 명칭 앞에 마약이란 단어는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마약 단어를) 접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단어나 그 제품에 대해서 아주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식 명칭에 마약을 붙여 사용하는 걸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음식점 등이 제출하는 영업신고서를 검토해 제품, 상호에 마약을 붙이지 않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약 명칭을 이미 사용한 경우에도 간판, 메뉴판을 교체하도록 유도하고 이에 따른 비용도 지원합니다.
[박경숙 / 광장시장 상인]
"아이들 정서를 생각하면 마약은 안 좋은 거니까 (표현을) 안 쓰긴 해야 돼요…"
[김미숙 / 광장시장 상인]
"손님들이 와서 마약김밥을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없애요…."
시장 반응은 엇갈리지만 국회에도 마약이나 마약류와 유사한 표현 사용 광고를 금지하는 개정법률안이 이미 계류 중입니다.
서울시도 지난달 '마약류 상품명 사용 문화 개선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포했습니다.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더 이상 느슨히 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들입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김문영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