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 사태 1년 전에도 '수상한 뒷거래' 정황…美 증권당국 포착

2023-05-17 1

권도형, 테라 사태 1년 전에도 '수상한 뒷거래' 정황…美 증권당국 포착

[앵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과거 수상한 비밀거래로 위기 상황을 모면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증권당국이 이와 관련해 권씨 등의 추가 혐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미국의 가상화폐 운용사 '점프 트레이딩'을 상대로 제기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입니다.

현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소장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권도형 씨는 코인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만든 테라USD 시장 가격이 90센트까지 하락하자 점프 트레이딩과 '이면합의'를 체결했습니다.

시세 회복을 도와주면 3년간 루나를 30~50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점프 트레이딩이 즉시 6천200만 개 이상의 테라 USD를 매수했고 코인 가치는 다시 1달러 이상으로 정상화됐습니다.

권 씨는 이에 대해 코인이 "알고리즘에 의해 자가치유됐다"고 홍보했습니다.

미 증권당국은 이 비밀거래 과정에서 점프 트레이딩이 12억 8천만달러, 약 1조7천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는 현지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최근 40만 유로, 우리 돈 5억 8천만원을 내고 아파트로 주거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권씨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습니다.

검찰이 이에 항고한 상태지만, 조만간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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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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