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진압 특전사·전두환 손자 사죄...5·18 상처 아무는 계기 되나 / YTN

2023-05-16 1,324

올해 43주년을 맞는 5·18 민주화운동은 예년과 조금 다른 게 있습니다.

지난 1980년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시민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특전사와 전두환 손자의 사죄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아직도 여전한 오월 그날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아물게 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광주광역시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특전사 동지회원들이 오월 영령들 앞에 헌화, 분향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시민을 작전명 '화려한 휴가'로 무자비하게 진압한 특전사 동지회원들이 처음으로 참배한 겁니다.

[최익봉 / 특전사 동지회 총재(지난 2월 19일) : 43년 전의 5·18 정신으로, 그것을 바탕으로 화해와 용서를 서로 다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민단체 등에서는 유혈 진압한 특전사의 진정한 사죄가 먼저라며, 일방적 참배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실제 광주 항쟁 진압에 참가한 특전사 동지회원들의 참회와 고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귀삼 / 5·18 당시 제3공수여단 중사(지난 3월 14일) : 차만 잡으면 되는 거니까 발포는 바퀴만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사격하다 보면 바퀴만 쏘면 좋을 텐데 사람한테도 분명히 쐈을 거라고 저희가 짐작을 했습니다.]

오월 단체는 당시 공수부대에 시신처리반이 가동된 만큼 아직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암매장의 실체가 현장에 있던 군인들의 고백으로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두환 씨는 끝까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신 손자가 5·18 민주 묘지를 찾아 묘비를 옷으로 닦으며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우원 / 고 전두환 씨 손자(지난 3월 31일) :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5·18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정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20사단장으로 5·18 진압에 나섰던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도 몇 년째 5·18 묘지를 참배하는 등 직접 진압했던 공수부대원과 신군부 후손의 사죄가 꽃잎처럼 스러진 오월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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