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학생들의 남다른 첫 '스승의 날'
[앵커]
'스승의날'이 예전 같지 않다지만 여전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곳이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만학도를 위한 평생학교인데요.
어르신 학생은 처음 맞이한 스승의 날이 남달랐고, 선생님들은 어르신 학생들에게 오히려 배운다고 감사했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1학년 교실을 가득 채운 어르신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꽃다발을 선물하며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이들 어르신이 중년의 나이를 훨씬 지나 시작한 학교생활에서 처음 맞이한 스승의 날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를 다닐 때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야 했던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절로 붉어집니다.
"기회가 되어서 이렇게 (학교에) 오게 되어서 행복하고 좋습니다. 대학도 꼭 가고 싶습니다."
선생님들도 어르신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합니다.
"학생들과 상담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어르신들이) 경험이 많으시니까 제가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서로 같이 배우는 것 같아요."
늦은 나이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된 졸업생들도 모교를 찾아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후배들을 응원합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많이 권했고 가족들도 못 배운 한을 풀라고 해서…."
배움에 열정 가득한 어르신들은 스승의 은혜가 어버이와 같다는 노랫말을 되새기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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