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5.7조 자구안 발표…정승일 사장 사의
[앵커]
경영난에 빠진 한국전력이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25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했습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은 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2조원이 넘는 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6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한전이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했습니다.
한전이 내놓은 자구안에는 자산 매각과 임금 동결, 인력 효율화 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특히 자산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한전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이 남서울본부 건물을 포함해 알짜 부동산부터 정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강남의 핵심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등 10개 사옥은 임대에 나섭니다.
234개의 지역사업소를 주요 거점 도시 위주로 재편해 조직 구조조정에 나서고, 모바일, 디지털 기반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인력효율화 단계도 밟습니다.
또 한전 차장급 이상은 임금 인상분의 절반을, 한전과 그룹사 부장급 이상은 임금 인상분 전체를 반납합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 사장의 임기는 1년 정도 남았지만, 최근 여권에서는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거세게 압박해왔습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도 15조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했습니다.
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모두 반납하고, 국내 가스수급에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4,000억원 집행을 미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정은 이번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책을 살펴본 뒤 다음주 초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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