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역의 최종 성적표인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분기로 보면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다 수출 부진이 계속돼 기존 흑자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억 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1·2월 두 달 연속 적자에서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겁니다.
흑자 전환에도 세부 지표는 암울합니다.
우선 흑자 규모 자체가 1년 전보다 65억 달러나 줄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와 철강 등 수출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수출 부진 탓에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1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째 적자 행진입니다.
여기에 수출 화물 운임 하락과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마저 11개월째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상수지 버팀목이 된 건 본원소득수지였습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법인에서 받은 배당소득이 늘면서 36억 달러 넘게 흑자를 낸 겁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국내 기업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 시행되면서 올해 들어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체로 보면 경상수지는 44억 6천만 달러 적자입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193억 4천만 달러나 급감해 분기 기준으로는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상반기 적자 규모인 44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겁니다.
이에 한은은 올해 연간 260억 달러 흑자로 내다봤던 기존 전망치를 수정해 오는 25일 발표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우희석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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