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습니다.
현충원은 6·25전쟁 전사자 뿐만 아니라 일제와 싸우며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지사들이 묻힌 곳입니다.
앞서 일본의 다른 총리들도 이곳을 찾은 전례가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현충원 참배 일정에 아무 의미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공항에 도착한 기시다 일본 총리와 유코 여사를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맞이합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기시다 총리가 처음 향한 곳은 국립현충원이었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구호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된 곳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분향을 한 뒤 묵념했습니다.
[현장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하여 경례."
참배 뒤 기시다 총리는 영문으로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이라고 미리 인쇄된 방명록에 직접 서명을 남겼습니다.
일본 현직 총리의 현충원 방문은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12년 만입니다.
1983년 나카소네 전 총리 이후 아베, 아소 등 현직 총리가 방한하면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고 기시다 총리도 이를 따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이후 52일 만에 기시다 총리가 방한함으로써 그간 중단됐던 '셔틀 외교'도 복원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님을 봄에 도쿄에서 모신 후, 이렇게 일찍이 신록의 서울을 찾아 셔틀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시작해 2011년 12월까지 이어지던 셔틀 외교는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습니다.
정상 회담을 마친 기시다 총리는 내일 한일의원연맹 소속 우리 의원들과 한국 기업 총수들을 만난 뒤 귀국길에 오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배시열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