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에도 몇 건씩 무차별적으로 발송되는 재난 문자.
어느새 국민들에겐 '스팸'처럼 다뤄지고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게 되면서, 정부가 재난문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재난문자 경고음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손금옥 / 대구 달서구]
"이제는 익숙해져서 저건 재난문자구나, 익숙해서 예사로 생각하죠."
[박채빈 / 대구 달서구]
"사실 저는 꺼놨어요. 재난문자를, 그냥 삐 소리도 자주 울리고 하면 깜짝 놀랄때도 많고 방해될 때도 많아가지고."
2005년 시작된 재난문자는 2019년까지 한해 평균 4백여 건이 발송됐지만, 코로나19 안내 등으로 한해 5만 4천여 건으로 131배 급증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과다한 재난문자가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민폐가 되자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대설 특보시 발송되던 빙판길 조심 등 단순안내 문자는 오는 10일 부터 도로통제 때만 보냅니다.
광역시도 단위로 발송되던 지진 재난문자는 긴급대피가 필요한 시군구로 좁혀지고 '극한 호우'는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되 1시간 50mm, 3시간 90mm가 예상될 경우에만 알립니다.
아동, 치매실종자 발송 문자는 재난문자에서 빠지고 수신을 원할 때만 받게 됩니다.
정부는 시범운영 등을 통해 개정된 재난문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장세례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