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 나는 특수학급..."선생님, 놀러오세요" / YTN

2023-05-06 743

장애학생이 공부하는 특수학급은 학교의 어느 공간에 있으면 좋을까요?

정답은 "비장애학생과 선생님을 쉽게 만날 수 있게 학교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좋다"입니다.

이런 고민 속에 최근 특수학급 공간을 새롭게 꾸민 고등학교가 있는데요.

장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커피 향이 솔솔 나는 독산고등학교의 특수반 교실.

교감 선생님이 잠시 들러 커피를 주문합니다.

"어서 오세요. 꿈담카페입니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짜 지폐지만 계산도 꼼꼼하게, 그라인더는 물론이고 진동벨과 계산기까지 진짜 카페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학생 22명이 공부하는 공간이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습니다.

5층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는데 벌레와 새가 날아들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 날엔 휠체어 탄 학생이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비장애학생이나 교사를 만날 기회도 적었습니다.

고민 끝에 3층 교무실이 있던 자리로 위치를 옮기면서, 공간에 학생들의 소망도 함께 녹였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은 것, 상상 속 교실을 함께 그리고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박성현 / 서울 독산고등학교 2학년 :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공간이랑 너무 비슷해서 좋았어요.]

커피를 매개로 늘 보던 특수반 선생님 말고, 다른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표정도 더 밝아졌습니다.

[김근하 / 서울 독산고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 우리 친구들이 교실에서는 굉장히 위축돼있고 소극적인 모습이 많아서 선생님들 중에 저희 친구들이 말을 한마디도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너희가 만들어준 커피 잘 마셨어' 이런 피드백도 받고 칭찬도 들으면서 서로 서로 긍정적인…]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 고등학교 졸업자 9천3백여 명 가운데 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제외한 취업자 비율은 33%로 3천7백여 명이 진학도, 취업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느려도, 실수해도 괜찮은 학교 안 카페 수업으로 장애학생들은 무리 없이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 윤지원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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