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은 새 공보다는 저렴한 '로스트볼'을 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한밤중에 골프장에 침입해 물에 빠진 공 15만여 개를 훔쳐 '로스트볼'로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0살 A 씨가 이른 새벽 골프장에 있는 웅덩이 장애물에 들어가 살핀 뒤 올라옵니다.
A 씨가 찾는 것은 물에 빠진 골프공인 이른바 '로스트 볼'입니다.
A 씨는 지난 21년 말부터 1년 4개월 동안 제주 지역 20여 개 골프장을 돌면서 로스트볼 15만 개를 훔쳤습니다.
사람들이 없어 골프장 경비가 취약한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간을 노렸습니다.
A 씨와 공범은 훔친 골프공을 1개당 200원씩 장물업자 2명에게 팔아 3천여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장물업자들은 이들에게 사들인 공을 등급을 나눈 뒤 상태가 좋은 공은 10개에 만 원씩 고객들에게 되팔아 이득을 취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장물업자들은 훔친 공을 팔면 이득이 더 많아 장물인 걸 알고도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물에 빠진 골프공을 훔친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과 장물업자들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종남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 주범 한 명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물업자 2명에 대해서도 장물 취득 혐의로 검거 불구속 수사 중이며….]
경찰은 지역 내 골프장이 30여 곳에 이르는 만큼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그래픽 : 이은선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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