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워싱턴 선언' 규탄 릴레이 집회…'화형식'까지
[앵커]
한미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북한이 연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 사회단체의 릴레이 규탄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청년동맹 집회에서는 한미 정상을 겨냥한 '화형식'까지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화형식 사진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노동자 단체인 직업총동맹은 남북 접경지역인 개성에서 '성토 모임'을 열고 시위행진까지 하며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했습니다.
"핵전쟁 흉계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미제 침략자들과 남조선을 미국의 핵전쟁 화약고, 전초기지로 전락시킨 괴뢰 역적패당을 준절히 규탄했습니다."
비당원 전업주부들로 구성된 사회주의여성동맹은 평양에 있는 중앙계급교양관 마당에서 '복수 결의 모임'을 개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화요일에는 청년동맹이 주최한 복수 결의 모임이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에서 열렸는데, 이 집회에서는 '화형식'까지 벌어졌습니다.
"모임 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습니다."
북한이 우리측 대통령을 거론하며 화형식까지 감행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그만큼 북한이 한미가 채택한 워싱턴 선언을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북한은 화형식 영상은 물론이고, 사진 1장 공개하지 않고 있어 관심이 집중됩니다.
일각에서는 농업근로자동맹이나 지역별 규탄 집회까지 마무리하면 모든 행사 영상을 묶어서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화형식 감행에 대해 "도가 넘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행태에 대해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외부의 위협을 과장해 주민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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