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발굴 의미를 되새기는 비전 선포식이 열렸고, 천마총과 금관총 등에서 나온 천마도 4점이 처음으로 동시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오후 경주 대릉원 일대에서 천마총 발굴 50년의 성과와 발전을 되돌아보고 미래 백 년을 다짐하는 '1973, 천마를 깨우다' 비전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천마총 발굴 50년이 가져온 변화와 파동은 앞으로 펼쳐질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아직 땅속에 쌓여있는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밝혀내기 위해 각 분야의 유관 기관,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비전 '신라류'에 새로운 각오를 담았다"며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한 큰 파동을 일으켜 신라류의 물결이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각오와 다짐을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열고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 2점을 약 9년 만에 공개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빛에 약한 천마도 훼손을 막기 위해 대중에 널리 알려진 아래쪽 말다래는 6월 11일까지, 상대적으로 손상이 심했던 위쪽 말다래는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천마총 말다래 2점의 교차 전시와 함께 천마총 금동판 말다래, 금령총과 금관총에서 나온 천마 무늬 말다래도 함께 공개돼 천마도 4점이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셈입니다.
박물관 측은 "천마가 신라인의 뇌리에 널리 자리 잡은 신성한 동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마총은 5세기 후반 혹은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릉급 무덤으로 1973년 4월부터 약 8개월간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천마도 장니와 신라 금관 등 국보와 보물 10건을 포함한 유물 만천 5백여 점이 나왔습니다.
천마총 발굴은 우리 손으로 신라 고분을 제대로 발굴한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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