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피의자로 입건된 라덕연 대표는 투자 기업 상속 과정에서 경영권 개입을 노렸다며 시세 조정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서로 피해를 주장하는 진실 공방 속에, 이원석 검찰총장은 수혜를 본 이들을 철저히 색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는 불법 일임 매매 등 일부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주가 조작에 대해선 한사코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입건된 혐의인 매수·매도가를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매매나 시세 조종은 없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라 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주식을 장기간 가지고 있을 계획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유한 지분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권에 개입하는 걸 노렸다는 겁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업체 대표 : 만약에 얘네가 승계 과정이 생긴다면 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러면 건물 팔아서 배당 좀 해줘 그럼 내가 너한테 경영권을 줄게 이런 걸 할 수가 있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라 대표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라 대표가 투자한 기업들에 상속 문제가 표면화된 상황도 아닌데, 경영권 분쟁까지 고려해서 투자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라 대표의 투자 방식과도 들어맞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CFD, 즉 차액 결제 거래는 일종의 신용 거래로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겁니다.
[김우진 /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당초 주식 매입 의도와 또는 취지가 무엇이든지 관계없이 주식 거래 과정에서 통정매매가 있었다면 주가조작에 해당함이 분명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라 대표는 주변에 "나중에 어떻게 팔 지가 제일 고민"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과 금융위 합동수사팀은 한국거래소에서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9개 종목 체결 내역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현재 수사 상황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주가 조작 세력과 수혜를 본 이들을 색출하고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 조만간 핵심 피의자들 소환 조사에 나서면서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피해를 주장하며 소송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와 최종 수혜 세력이 어떻게 드러날 지 관심이 몰립니다... (중략)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영상편집: 전자인
그래픽: 권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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