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A 씨 분신
민주노총 A 씨 유서 형식 편지 공개
강원건설지부 노조원 5백여 명 긴급 집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습니다.
분신 사건과 관련해 노조원들은 정당한 노조 활동을 파렴치 범죄로 몰아 무리하게 수사하면서 벌어진 일라며 수사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조합원 채용 강요 혐의 등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50살 A 씨.
오전 9시 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출두한 A 씨가 갑자기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했습니다.
전신 화상을 입은 A 씨는 헬기로 서울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A 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사건 이후 민주노총은 A 씨가 남긴 유서 형식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며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고 썼습니다.
또 "힘들게 끈질기게 투쟁하며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데, 혼자 편한 선택을 한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분신 소식이 알려지자 원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결의대회 참석자 가운데 강원건설지부 노조원 500여 명이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으로 가 긴급 집회를 열었습니다.
[김현웅 /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 : 파렴치범으로 몰아가고 제 잇속만 차리려고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던 이 과정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억울해했고….]
노조원들은 정부의 노조 정책과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집회 등 행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그래픽 : 김효진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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