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터진 주가 폭락 사건은 복잡한 구조 때문에 누가 잘못했고 누가 피해를 봤는지 밝히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떠안게 된 빚이 5천억 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사용된 특수한 거래방식 때문입니다.
정확한 투자규모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선 수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가 사전 고지 없이 투자자 명의로 대출을 일으켜 주식에 투자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라덕연 / 투자자문사 대표 (그제)]
"저희 직원들은 수익 많이 내드리려고 레버리지(대출) 써서 (주식을) 사드린 것뿐이에요. 레버리지에 대한 것을 고객들에게 설명해라, 제가 소홀히 한 것도 다 제 책임이에요."
라 씨 측이 사용한 차액결제거래 방식은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만큼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가 폭락으로 원금은 물론 라 씨 측이 빚으로 사들인 주식 손실까지 떠안았다고 주장합니다.
100만 원짜리 주식을 증거금 40만 원으로 샀을 때 -30% 하한가를 한 번 찍으면 증거금이 10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에 들어가게 되면 투자자는 증거금을 모두 날리는 것은 물론 증권사에 35만 원의 빚을 지게 됩니다.
투자자 집단소송에 나선 법률 대리인 측은 이런 방식으로 라 씨에게 투자한 1000여명 전체가 증권사들에 최소 5천억 원의 채무를 지게 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 중 현재까지 집단소송에 참여하기로 한 100여 명은 대출금으로 주식을 산 줄 몰랐다며
금융위원회에 채무를 유예해달라고 요구하는 진정서를 낼 계획입니다.
이들은 원금 손실 역시 사기 피해액이라며 9일 관련자들을 형사 고소할 예정입니다.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단은 주요 피의자들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태희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