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한미 정상외교를 바라보는 중국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칠고 날이 서 있습니다.
방미 기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군과 중국군이 맞붙은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자, 중국은 관련 드라마를 긴급 편성하면서 불쾌감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친미정책은 악몽이 될 거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압록강 대교를 건너는 중국 인민군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중국의 6.25 전쟁 참전기를 그린 40부작의 중국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의 한 장면입니다.
중국은 6.25 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데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는 인식을 담았습니다.
지난 2020년 방영된 애국주의 대작 드라마를 어제 긴급 편성한 관영 CCTV는 오늘 밤부터 재방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미군과 중국군이 싸운 장진호 전투를 언급한 것에 대응 차원으로 보입니다.
[미국 의회 연설(지난 27일)]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윤 대통령 연설에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8일)]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북핵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 강화가 핵심인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도 중국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친미정책이 한국에 악몽이 될 것"이란 사설을 내고 "한국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보복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