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 총력전을 펼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꾸준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과 건전성도 관리해야 하는 만큼 금융 취약계층에게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무섭게 치솟던 대출금리가 최근 눈에 띄게 내려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전세·신용대출까지 가계대출 금리 전반이 하향 추세입니다.
시장금리가 안정을 되찾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더해진 영향이 컸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 원가 상승 요인을 금융 소비자, 대출자들에게 다 전가하는 대신에 스스로의 경영 합리화 등 자체적인 노력으로 최대한 흡수함으로써….]
실제로 은행은 최근 '상생 금융' 지원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4대 주요 시중은행 모두 각종 대출상품의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연간 대출자 170만 명이 이자 감면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자 금액으로만 3천3백억 원 수준에 이릅니다.
[이준수 / 금융감독원 부원장 : 기존 취약차주 중심의 지원방안 외에 전체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금리 급등에 따른 차주 부담 경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금융당국이 이처럼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건 지난해 은행이 과거 금리 상승기보다 더 큰 폭으로 대출금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의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자들에게만 해당해 기존 대출자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는 데에는 몇 달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은행 연체율이 높아져 금융당국이 건전성 강화도 당부하고 나서면서 은행이 결국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게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미 제 1·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단돈 50만 원이 필요해 소액생계비대출로 대거 몰리기도 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금리는 낮게 줘야 하는 거고 대손충당금은 더 많이 쌓아야 하는 거잖아요. /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차주들에 대한 대출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더 깐깐해질, 어려워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는 거죠.]
선의의 '상생 금융'에 가려진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도록 당국과 은행권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강희경... (중략)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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